소식/공지
서천군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심리지원
- · 등록자 :전략기획실
- · 담당부서 :전략기획실
- · 전화번호 :041-850-5734
- · 등록일 :2024-01-30
<바위처럼>
바위처럼 살아가보자
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
<중략>
바위처럼 살자구나
바람에 흔들리는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뿐
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 있으니
우리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
시련속에 자신을 깨우쳐 가며
1994년, 봄쯤으로 기억된다. 대학에 입학을 하고 2~3년이 흐른 봄으로 기억되는게 맞다.
신입생티를 벗고 선배가 되어 있었으며 상처가 많은 새내기들의 고민 상담을 자처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.
시간이 꽤나 흘렀다.
[수산물특화시장 화재사고]
각종 재난의 현장에서 국민의 심리회복을 위해 충청권트라우마센터가 생겼다. 나도 그와 발맞춰 팀에 합류하게 되었으며, 현재 진행형이다. 원장님께서도(원장: 이종국) 각종 사회재난 등 일련의 현상과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.
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우리는 세상에 많은 이야기들을 던져놓게 되었다. 포항지진이 그랬고 제천스포츠센터 화재가 그랬으며, 헝가리 유람선 침몰이 또 그랬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그랬고, 수해현장과 코로나가 그랬다. 일일이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하지는 못한다. 이것 또한 기억의 되새김으로 상처일 수 있다.
1994년 봄 후배들에게 바위처럼 살기를 강요 아닌 강요를 했던 나는 더 이상 세상에 강요라는 단어를 던지고 싶지 않게 되었다.
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처를 온전히 품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.
시간과 그 공간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누군가의 상처에 대해 허투루 보내지 말고 공감의 능력을 온전히 공감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었다.
[마음안심버스 운영]
2024년 1월 22일,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이 그랬다. 대한민국의 사건, 사고가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시간, 그리고 그 공간!
상처를 온전히 품을 수 있는 개인과 국가가 존재하는가의 물음 속에서 현장은 정신과 육체의 상처, 자본의 뼈아픈 상처, 살아있으니 다행이다! 차마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못하였다. 빚의 굴레, 삶이 이래야만 하는가 싶어진다.
저마다의 일생에는, 특히 그 일생이 동터 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 짓는 한 순간이 있다. 다른 순간들은 그 위로 헤아릴 수 없이 지나갔지만 섬뜩할 만큼 자취도 없다. 그게 현실이 된 많은 시장 상인들의 서글픈 눈망울에 나는 또 한 번 미안함에 고개를 떨군다.
[스트레스 검사 및 안정화 프로그램 운영]
우리의 심리지원은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야 종료가 되겠지만 상처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저들의 삶과 청춘 그리고 ...
나는 더 이상 세상에 1994년 봄, 바위처럼 굳세게 살아가라고 말을 하지 못한다.
상처에 대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함께 하리라는 미약한 다짐을 한다. 그것이 충청권트라우마센터의 일이길 다시 한 번 다짐한다.
*충청남도 서천군 소재,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계시는 분들과 충청권트라우마센터가 함께 하겠습니다.
**서천수산물특화시장 심리지원은 2024년 1월25일부터 2월8일까지 잠정 진행 예정입니다.